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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들과 승가원을 잇는 나눔의 끈이 되어 - 박순희 후원가족님

2022.12.19

  • 작성자 이예지
  • 조회수 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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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상단에 장애가족행복지킴이 승가원ci삽입. 정중앙엔 주황색 체크무늬 셔츠를 입고, 동그란 안경을 쓰신 백발의 박순희 후원가족님이 두손을 모아 왼쪽공간을 받치고 있는 포즈.


[손주들과 승가원을 잇는 나눔의 이 되어]

-박순희 후원가족님-

 

 

화려했던 가을 단풍은 낙엽이 되고, 그 위로 하얀 눈이 쌓이는 계절이 찾아왔다.

서울에도 반가운 첫눈 소식이 있던 날,

하얀 눈이 사르르 녹을 만큼 따뜻한 소식승가원에 도착했다.

 

“이번에 태어난 손녀의 이름으로 정기후원을 신청하려고요. 호호”

 

그 주인공은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손주 3명의 이름으로 나눔을 이어가고 있는 박순희 후원가족님이셨다.

 

후원가족님께서는 2008년 외손자인 박보성님을 시작으로,

2011년엔 손녀 이수지님, 2014년엔 손녀 이윤지님의 이름으로 정기후원을 신청해오셨다.

그리고 올겨울, 늦둥이 막내 손녀의 탄생 기쁨을

승가원과 함께 나누기 위해 다시 한 번 연락을 주신 것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 가족의 이름으로 따뜻한 나눔을 이어가고 있는

박순희 후원가족님의 특별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내가 1997년에 미용 자격증을 취득하고 삼전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한달에 3번씩 미용 봉사를 했거든, 그때 승가원을 자연스레 알게 됐지요.”

 

당시 47세의 적지 않은 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미용을 배우기 위해 1시간 거리를 매일같이 방문하셨다는 후원가족님.

이러한 성실한 노력으로 공부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고,

송파구 내 여러 복지관으로 미용 봉사를 다니셨다고 한다.

그중 한 곳이었던 삼전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시작한 후원이

지금까지 손주들의 이름으로 전해지고 있던 것이다.

 그렇다면, 승가원과의 인연을 외손주의 이름으로 시작해주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나보다는 손주들이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잖아요. 나는 그저 이 되어주는 거예요.

나중에 애들이 사회인이 됐을 때, 내가 지금까지 전해온 후원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고.”

 

먼 훗날 성인이 된 손주들이 후원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스스로 ‘끈’이 되어 아이들과 승가원을 맺어주려 했다는 박순희 후원가족님.

훗날 손주들이 장애가족과의 인연을 낯설게 느끼지 않도록

후원 횟수 100회가 되었을 때 받은 벽걸이 시계와 50회 받은 주차번호판

‘이건 너희들 몫이다.’ 라며 모두 전해주셨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후원하는 방법을 몰라서 못하잖아.

평생 이런 후원단체가 있는지도 몰라요.”

 

이렇듯 손주들이 나눔을 자연스럽게 받아드릴 수 있도록

승가원을 향한 이정표가 되어주신 후원가족님.

우연히 시작한 나눔의 인연을 가족의 이름으로 지켜주신 덕분에

승가원과 후원가족님의 인연은 더 깊어질 수 있었다.

 

가족애가 남다른 박순희 후원가족님의 취미는

가족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인화해 손수 앨범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은 손주들의 사진으로 새로운 앨범을 제작하고 있다며

벌써 반절 이상 채워진 사진첩을 꺼내 보여주셨다.

 

이렇듯 차곡차곡 쌓아온 가족들의 추억만큼이나 후원가족님에게 소중한 앨범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지금까지 봉사에 참여한 모습과 함께 인터뷰 기사를 모아놓은 앨범이었다.

이 속에는 소쩍새마을로 봉사활동을 떠나는 후원가족님의 모습과

후원 횟수 100회, 50회 때 기념품과 함께 받았던 나눔 증서가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다.

 

훗날 성인이 된 손주분들께서 고이 보관된 승가원과의 추억을 발견하신다면,

후원가족님이 이어온 인연을 소중히 지켜주시지 않을까.

 

“봉사는 내 피로회복제! 내 삶이지”

 

‘피로회복제’라고 쓰인 앨범 속에서

후원가족님이 실천해온 나눔이 녹아있는 삶을 엿볼 수 있었다.

주 5일 동안 봉사를 나가도 늘 즐겁다는 후원가족님.

봉사가 끝나는 금요일은 기운이 없고, 봉사가 시작하는 월요일은 호랑이 기운이 솟아난다고

말씀하시는 후원가족님의 모습에서 반짝이는 생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

 

“봉사하고 나누며 사는 이 길이, 내가 숨 쉬고 살아갈 길이라고 생각해요.

봉사하면서 내가 건강해졌거든. 이렇게 화사해졌고. 호호”

 

꾸준하게 이어가는 봉사와 후원, 후원가족님의 삶은 나눔 그 자체였다.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셨고, 한 번 맺어진 인연을 소중히 이어갔다.

사랑하는 손주들 역시 나누는 삶을 살아가며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승가원과 인연을 맺어 주셨던 박순희 후원가족님.

 

다가오는 새해에는 박순희 후원가족님처럼 나눔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장애가족의 힘찬 2023년을 응원해주실

후원가족님의 따뜻한 소식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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