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가원 신입직원들은 3개월의 수습기간동안 매일 그날의 교육과 업무내용을 정리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소감을 정리하는 수습일지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승가원 근무가족으로 성장해나가는 신입직원들의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습니다.
2024.04.29
시간 | 교육내용 | 담당자 |
09:00~11:00 | 주간회의 | - |
11:00~12:00 | 후원개발 심화교육 및 강점관점 기반 관계형성 | 나승혁 대리 |
13:00~18:00 | 행복나눔캠페인 그림자체험 | 나승혁 대리 |
1. 후원개발 심화교육 및 강점관점 기반 관계형성
어제 행복나눔캠페인을 하면서 이정현 복지사님께 “우리가 행복해야 행복나눔 캠페인을 잘할 수 있어요”라는 말을 들었다. 그동안 교육을 들으면서 머리로는 모금보다 모인을 실천하는 사회복지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그 상황에 처음 놓이니 자꾸만 조급해졌다. 열심히 하는데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고, 다른 사람들은 너무 멋있게 설명도 잘 하시고 개발로도 결과가 나타나는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고 비교했다. 그 마음이 분명 시민분들에게도 비쳤을 것이고 내가 말하는 것에서 책자와 후원에만 치우친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환경을 분석하고 그 환경에 있는 사람들의 특성에 따라 다른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 어프로치에서 중요할 것 같다.
전날 캠페인을 한번 나가보고 심화교육을 들으니 이해가 더 잘 된 것 같다. 상황과 환경을 분석해 개별적 맞춤 캠페인을 진행하고, 건강하고 효율적인 캠페인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할 때 하고 쉴 때 쉬자는 말은 다 좋아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말 같다. 할 때와 쉴 때가 언제인지 구분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고, 더 잘 일하고 잘 쉬는 방법도 어렵다. 다행히 행복나눔캠페인은 팀으로 활동하고, 승가원은 가족을 강조하니 주변 사람들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혼자서는 어렵거나 애매한 상황이 생겼을 때 주변사람들은 어떻게 하지? 어떻게 했더라? 생각하고 질문하며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캠페인을 잘하는 것과 개발을 잘하는 것은 다르다는 말이 와닿았다. 개발만이 결과가 아니니 더 자신감을 가지고 계속 도전해야겠다.
2. 행복나눔캠페인 그림자체험
두 번째 행복나눔캠페인 활동이었다. 지난 캠페인에서 팀원을 믿고 모인 활동을 하면 우리부터가 즐겁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오늘은 다른 팀, 다른 장소, 다른 날씨와 시간대에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어제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고, 쉬는 시간을 갖고 다시 활동할 때는 같은 장소이지만 또 다른 느낌을 받았다. 근무가족들의 많은 배려로 어제오늘 시민분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이 있었고, 결과로는 개발 1건 3만원에 성공했다! 결과보다는 내가 그 결과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가 중요하겠지만, 욕심냈던 성과가 있으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새로운 승가원의 후원가족이 되신 분이 평소 후원을 생각하시던 대학생분이셨지만, 그래도 내가 승가원이 믿을만하다고 잘 설명했나 보다 싶은 생각에 뿌듯했다.
우리 사회복지사들이 행복마을에서 장애아동과 함께 생활한다고 설명하지만, 내가 정말 아이들이랑 생활하는 건 아니라서 이렇게 말해도 될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오늘 설명이 후원까지 이어지면서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내가 지금 당장 아이들이랑 살을 부대끼고 매일매일 마주치는 건 아니지만, 승가원 가족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도 이 아이들과 교류하고 함께하고 있겠다고 말할 수 있구나 싶었다. 전에는 진짜 장애가족과 같이 지냈던 사회복지사들이 우리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 하나로 행복나눔캠페인을 시작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 열정과 감동을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는 모금전문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
날씨가 좋고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오후 시간대라서 중앙대 정문에 학생들이 많았다. 처음에 다른 복지사분들이 외국인 학생들에게도 빠짐없이 어프로치를 시도하는 것을 보고 ‘난 영어 자신 없는데… 그리고 외국인들은 한국에서의 후원을 오래 유지할 수 있으려나? 해야 하나?’ 생각했다. 하지만 계속 생각해 보니 우리 승가원의 이야기를 알리는 것에 첫 번째로 초점을 둔다면 외국인이라고 말을 안걸 이유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론 부족한 영어실력이지만 아이들 사진이라도 한번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어프로치를 시도할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개발에 성공한 케이스를 기록해두고 분석하는 과정이 앞으로의 발전에서 필요할 것 같다. 나는 상대방의 눈을 잘 보고 설명해서 좋다는 피드백을 받았었는데, 그날 그 시간은 해가 쨍쨍해서 햇빛에 눈을 찡그리게 되는 점이 걱정됐다. 되도록 예비후원가족분이 해를 등지게 설 수 있도록 했고 나는 더 웃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가던 길 멈춰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약속이 있다고 하셔서 빠르게 설명드렸다. 대학생인 거 물어봐서 알았지만 그래보이기도 했어서 후원 조심스럽게 부담 안 가도록 정해진 기간과 금액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설명에서는 별다른 점이 없었던 것 같고 진정성 있게 말한 점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부스를 ㄱ자로 설치했던 것이 지형적으로 이동에도 방해되지 않고 캠페인참여자들도 서로 자연스럽게 보여서 어프로치 확률도 올라간 것 같았다. 다만 부스가 붙어있다 보니 개인정보 보안에 더 신경 쓰는 게 중요했다. 캠페인활동이 재미있었다. 많이 긴장해서 서툴고 설명하기에 마음이 급급해지지만 계속 칭찬해 주시고 으쌰 으쌰 하시는 모습이 나에게 안정감을 줬다. 캠페인 과정에서 신경 써야 할 것들이 여러 가지이지만 팀과 나를 믿고 행복을 나누는 캠페인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