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 – 12:00 모의면접 및 피드백>

오전에는 모의면접을 진행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다. 나의 모의면접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자면 아쉬움이 많이 남아 발전해야 할 점이 많았던 시간이었다. 이번 모의면접의 패인은 ‘초반에 당황해서 1분 자기소개를 망친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간평가도 그렇고 모의면접도 항상 시작하기 전에는 전혀 떨지 않지만, 막상 시작하면 긴장되고 당황하는 습관이 나왔다. 중간평가는 어떻게든 뒷수습을 했지만, 이번에는 모의면접의 특성상 질문 하나를 날려버렸다. 1분 자기소개만큼은 잘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많은 시간을 쏟아 외웠지만, 예상했던 상황과 달라서 말하는 와중에서도 머릿속에서 스크립트가 꼬여 좋지 않은 결과를 낳았다. 이후 문항을 진행할 때에도 처음에 당황한 탓인지 긴장이 풀려도 말이 꼬이는 것은 여전했다.

모의면접을 마치고 바로 피드백을 받았다. 내가 아쉬웠던 부분을 전부 말해주셨다. 내가 받은 그리고 공통으로 받은 피드백을 종합해보자면 경직되어있고 힘이 없어 보였으며 답변이 추상적이라는 것이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긴장한 것은 사실이었다. 나름 긴장을 이겨내고 답변을 하려고 노력했으나 모두 숨기지는 못한 모양이었다. 또한 긴장했기 때문에 에너지가 없어 보였고 축 처져 보였던 것 같다. 답변이 추상적이라는 피드백은 내가 고쳐야 할 가장 치명적인 보완점이라고 생각한다. 자기소개서부터 추상적으로 문항을 작성하여 답변 또한 추상적이었다고 생각한다. 평소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짜는 것까지는 않았기 때문에 오늘과 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오늘 받은 피드백을 토대로 다음 면접 때는 긴장되더라도 한번 시원하게 에너지를 보여드리고 구체적인 답변을 드릴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

<13:00 – 15:00 장애이슈토론 (이용진 대리)>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진을 뺐던 모의면접 시간이 끝나고 장애이슈토론 시간을 가졌다. 장애이슈토론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실습생 동료들이 가져온 주제들이 쉽게 하나의 답을 도출할 수 없는 주제이기에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나는 장애인 청소년의 통합교육과 특수교육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왔다. 이를 통해서 이용진 대리님께서 여러 상황을 부여해주시며, 만일 내가 이런 상황일 경우 어떻게 행동할지 생각해볼 기회를 주셨다. 통합교육과 특수교육에 대해선 이전에 학교를 다니며 몇 번 조사해보았고, 학창시절에도 통합교육의 문제점을 두 눈으로 겪어본 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부여되었을 때 쉽사리 나의 행동이 옳다고 생각할 수 없었다.

나의 주제 이외에도 탈시설화 이슈, 장애연금에 대한 이슈를 받았다. 탈시설화 이슈에 대해서 동료들 간 짧은 토론이 발생했다. 나와 김민영 실습생은 정책을 먼저 수립하고 탈시설화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었고, 다른 실습생들은 먼저 탈시설화를 진행하고 정책은 그에 맞추어 수립하자는 입장이었다. 서로 다른 두 입장의 의견을 들어보니 시각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었다. 두 견해가 맞을 수도 있고, 절충안을 도출할 수도 있다는 결론으로 해당 주제를 마무리 지었다. 다음으로 가장 큰 고민을 안겨준 주제는 장애인연금에 대한 화두였다. 시작은 장애인연금이었지만 결국 복지국가논쟁으로 귀결된다고 생각했다. 이용진 대리님께서 이와 관련한 두 가지 선택지를 주셨다. 전자는 세금을 많이 내고 국가가 많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실의 스웨덴 같은 사회민주주의 국가 혹은 독일과 같은 조합주의 국가였다. 후자는 세금을 적게 걷고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현실의 미국, 우리나라 같은 신자유주의 국가에 가까운 선택지였다. 이전 탈시설화 같은 경우와 다르게 이는 절충안을 도출할 수도 없고 정답이 없는 문제로 느껴졌다. 이렇게 두 문제처럼 가치관의 충돌을 불러일으키는 이슈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며 다른 의견을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많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마치며 이용진 대리님께선 중요한 말씀을 해주셨다. “장애이슈에 대해 토론함에 있어서 결국 중요한 것은 그 일이 왜 일어났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당사자의 시선에서 왜 그가 그런 주장을 하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이번 시간과 말씀을 통해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고 나와 다른 시선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15:00 – 17:00 후원개발사업(자비나눔) (나승혁 선임)>

이후 나승혁 선임복지사님이 후원개발사업(자비나눔) 교육을 진행해주셨다. 자비나눔이란 사찰에서 진행되는 법회와 같은 행사에 참여하여 승가원을 홍보하고 신규 후원가족들을 개발하는 사업임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따라 평소에 진행하는 행복나눔캠페인과는 다른 스크립트를 준비하고 다른 인사법, 다른 태도를 갖추어야 함을 배웠다. 교육 중간에 자비나눔의 단점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다. 아무래도 사찰의 특성상 오던 사람이 계속 오는 사람의 수가 한정적이라는 단점이 있으며 신도인원의 증가율이 더디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시간이나 분위기에 따라 홍보를 자유롭게 할 수 없을 수 있다는 제한점이 있다고 하셨다. 비록 이런 단점이 있지만 자비나눔이 가지는 그것만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자비나눔은 승가원의 정체성을 잘 나타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승가원만이 할 수 있는 특색있는 후원개발사업이며 승가원의 자비복지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후원사업인 것이다. 자비나눔을 생각하며 실습 초반에 배웠던 승가원의 설립이념 및 정신을 계속 되새기려 한다.

<17:00 – 18:00 종료피드백 (이해송 대리)>

이번 종료피드백은 이해송 대리님께서 진행해주셨다. 이번 시간에 나는 모의면접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에 대해 대리님은 구체적으로 답변하라는 피드백을 주셨다. “추상적인 답변을 선호하는 기관과 기업은 어디에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장점인 상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을 이용하여 구체적인 답변을 내라.”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또한 면접 내내 긴장하고 경직되었던 태도에 대해서는 기관의 이미지를 고려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승가원은 에너지 있고 밝은 모습을 선호하는 기관이기에 그러한 점을 고려하였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나 자신의 색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모의면접 직후의 피드백과 종료피드백을 듣고 다음에 면접 볼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 감이 잡혔다. 기관에 대해 조사하여 기관이 어떤 지원자를 선호하는지 알아보고, 만일 밝은 모습을 선호한다면 긴장되더라도 한번 시원하게 대답하고 오자는 각오를 하였다. 결국 면접은 나를 포장하는 것이기에 나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앞으로 오늘 받았던 피드백 내용을 유념하여 이후의 면접에 대비해야겠다.